< Solid but Fluid > 전시 리뷰

February 17, 2022

A Team

홍성철 작가는 2018년 11월 2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이 전시는 런던이나 파리 등 해외에서 개인전 활동 이후 국내에서 7년 만에 열린 개인전이다.

Exhibition view,

‘손’ 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통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 ‘손’ 과 관련된 작품들을 포함해 천이나 구슬고리를 소재로 사용해 최근에 제작한 신작도 함께 공개했다. 작품은 총 6점이 전시되었는데 손을 주제로 한 작품 4점, 천 1점, 구슬고리 1점이다.

Exhibition view,

손 작품들은 모두 뒷짐을 지고 있는데 작품 별로 손의 위치가 다르다. 작품에 등장하는 ‘손’이라는 대상과 주재료인 ‘줄’의 공통점은 서로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매개체라는 것이다. String_hands_0718, String_hands_5481 을 보면, 두 손을 등 뒤로 맞잡은 모습이 마치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 않아 꽉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잡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String_hands_0718, 2017, Mixed media, 119 x 200 cm
String_hands_5481 (Triptych), 2017, Mixed media, 100 x 80 x 14 cm x 3 (each)

Strings_0473 은 구슬고리를 사용한 작품은 관계에 대해 조금 더 복잡한 면모를 보여준다. 줄에 구슬이 촘촘히 꿰어져 있어 끊어질 것 같지 않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고 엉켜 있는 모습은 다소 불편하고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Strings_0473, 2016, Mixed media, 120 x 120 x 15 cm

여러 겹의 줄로 이루어진 작품은 우리가 살면서 맺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나타낸다. 한정된 철제 프레임 안에서 줄들이 합해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듯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독립된 자아를 의미하기도 한다.

Exhibition view,

동시대에는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원하던 원치 않던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들은 때로는 본모습을 숨기고 거짓된 ‘자아’로 살아가고 있다. 홍성철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나’가 무엇인지, 나아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